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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미래를 제시하는 클라우드의 힘
공유 모델의 장점 앞세워 ‘성장 또 성장’
요즘 클라우드는 IT 분야의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었는데요. 아이모션에서 2022년 현재 클라우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이름도 낯선 클라우드 업체 한 곳이 세계 언론의 경제면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노플레이크(Snowflake).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이 회사는 2020년 9월 16일 미국 뉴욕증시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이 단숨에 700억 달러(약 84조원)를 넘어섰습니다.
이 회사가 눈길을 끈 이유 하나가 더 있었지요.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투자한 회사라는 점이죠. 버핏의 투자 원칙 가운데 하나가 '투자할 기업이 어떤 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 이해했을 때만 투자한다’이죠. 버핏이 인정한 스노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웨어하우스 서비스 업체입니다.
‘IT 분야의 모든 바람은 클라우드에서 불어온다’고 할 만큼, 클라우드는 인기를 넘어 기본으로 정착한 모습인데요. 이미 클라우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독자도 많겠지만, 생소한 분들을 위하여 클라우드의 기본 개념, 업계 동향을 중심으로 클라우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림 1] 상장과 동시에 84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스노플레이크
필요한 만큼만 쓰는 주문형 IT 서비스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은 클라우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클라우드 컴퓨팅은 어디에서나 동작하고 편리하며, 최소한의 관리 노력이나 서비스 제공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빠르게 제공ㆍ배포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네트워크나 서버,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공유 풀에 네트워크로 접근 가능한 주문형 모델이다.”
키워드별로 나눠보면 △필요할 때만 쓰는 주문형 셀프서비스(On-demand self-service) △인터넷으로 접속(Broad network access) △여러 사용자에 제공 가능한 공용 자원(Resource pooling) △필요에 따라 자원을 빠르게 확장/축소 가능(Rapid elasticity) △ 고객이 분명하게 리소스 계측 가능(Measured Service)입니다.
공장마다 발전기를 설치해야 할까?
전기를 사용하기 위하여 집마다 공장마다 발전기를 설치해야 할까요?조금은 황당하고 뜬금없는 질문이죠. 하지만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했을 당시에는 공장에 발전기 설치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고 하네요. 당연히 도입 및 운영비용이 문제가 되었겠죠.
이때 에디슨의 조수였던 인설(Samuel Insull)이 대형 발전소를 지어 시카고 지역의 여러 농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기의 공유 모델이 도입ㆍ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핸리버든(Henry Burden)이 1851년에 공장 발전용으로 설치한 공업용 수차
클라우드의 등장과 함께 100년 전에 전력 공급사업에서 일어났던 일이 IT 세계에서도 펼쳐졌습니다. 직접 구축하는 기업 전산 시스템 대신에 빌려 쓰는 전산 시스템인 클라우드 시대가 열린 거죠. 클라우드는 조직의 업무 처리를 위한 대용량 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DB), ERP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직접 도입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서 쓴다는 개념입니다.어디에서나 통하는 클라우드 기술
클라우드로 IT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음이 확인되면서 우려를 보내던 곳에서도 클라우드를 속속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조직이 공유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대신에 단독으로 사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인터널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죠.클라우드는 배포 유형에 따라 크게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분류됩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아마존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서비스로서, 여러 조직에서 공유하는 모델입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한 조직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모델입니다. 보안 및 안정성 등의 이유로 여러 조직에서 운영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고 클라우드의 기술적 장점을 이용하기 위한 모델이죠.
코드형 인프라, 클라우드 환경
직접 구축했던 기존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 도입과 항온항습 시스템 도입에 몇 개월이 걸리도 했습니다. 시간을 중시하는 비즈니스에서는 리스크가 아닐 수 없죠. 이러한 인프라를 온프레미스(On-Premises) 방식이라고 합니다.클라우드는 대형 가상 데이터센터를 단 몇 분만에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존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사에 접속해 네트워크, 스토리지, 서버 등을 실시간으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체 이메일 서버를 직접 운영하던 것이 일반적이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메일 또한 서버 구축과설정, 유지보수 담당자까지 배치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아이모션 같은 클라우드 메일이 등장해 사랑 받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온프레미스(좌)와 가상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클라우드(우)
(출처: 『포스트 코로나, 비대면사회의 기술 혁명 클라우드』 재구성)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에서 기업·기관의 전산실을 쉽게 구축할 수 있으므로 코드형 인프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클라우드에서는 데이터나 컴퓨팅 용량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늘릴 수 있다고 했지요.많은 IT 서비스 기업에서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접속자 폭증이 발생해도 실시간으로 늘리거나 자동으로 서버와 네트워크 자원을 추가 할당(Auto Scaling)하면 됩니다. 클라우드의 유연성과 민첩성은 클라우드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입니다
금융,기간통신 업계에서도 속속 도입
금융계는 IT 인프라를 도입하는 데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금융계에서도 클라우드를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롯데카드의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20년 계정계 시스템(고객 거래 데이터를 다루는 핵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는데요롯데카드는 가상머신(Virtual Machine, VM)에서 벗어나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를 도입하여 IT 인프라의 가시성과 확장성, 보안, 민첩성을 높이고 비용 및 복잡성을 줄였습니다. 롯데카드는 이보다 앞서 채널계(정보계) 시스템도 컨테이너 클라우드로 전환했었는데요.
이 회사는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로 전환함으로써 자사 웹사이트 트래픽이 약 7배 증가했음에도 인프라 증설과 확장 없이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클라우드 기술의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을 확인하면서 롯데카드는 계융계 시스템까지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입니다.
국내 3대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하나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전에는 고객 시스템과 과금 시스템으로 양분해 IT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하드웨어와소프트웨어 유지비용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HW 자원을 증설했음에도 그 효과가 투입비용에 비해 낮았습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민첩성, 가용성, 확장성, 효율성이 높은 IT 인프라 운영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술을 채택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업무 특성에 맞게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동시에 수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는데요. 업무 변화가 많고 트래픽 변동성이 큰 업무에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한편, (OLTP가 아닌) 대규모 배치 처리 영역과 고객정보 등 보안 위험이 있는 업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각각 적용했다고 합니다.
클라우드의 빛과 그림자
알아보았 듯이 클라우드는 초기 투자비용 절감과 개발 환경 구성시간 단축이라는 장점 등 그동안 조직 차원에서 고민했던 사항들을 많이 해결했습니다. 개발 환경 구성에 필요한 서버나 스토리지 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원을 스마트하게 공유하고, 소유가 아닌 대여이기 때문에 IT 자원의 구매ㆍ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유지보수 비용을 등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올라가는 비용과 기술 난도
하지만 클라우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습니다. 2020년을 전후하여 온프레미스보다 클라우드가 더 비싸졌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온프레미스는 초기 도입 비용이 많이 들지만, 도입한 서버나 스토리지는 기업 자산이므로 길게 놓고 보면 클라우드보다 온프레미스가 저렴하다는 주장입니다.주로 IaaS 측면의 클라우드에서 나오는 이슈이지만, 이 때문에 클라우드 공급사들은 ‘온프레미스보다 (클라우드가) 싸다’는 말 대신에 유연성이나 민첩성, 확장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면서 IT 담당자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로 이전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업체(MSP)들이 등장하여 인기입니다. MSP가 클라우드 환경의 정보자원 관리는 물론, 데이터 이관 등 복잡한 과제를 해결해 주니까요.
사일로화 문제 해결 실마리 찾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모션의 ‘클라우드 웹메일’ 등은 클라우드 기술의 장점이 녹아 있는 서비스입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클라우드가 불러오는 변화의 모습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IT 담당자라면 그동안 골칫거리가 됐던 데이터 불일치, 데이터 분석환경 등의 이슈를 클라우드로 해결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할 것입니다.아이모션에서 알아본 ‘IT의 미래를 제시하는 클라우드의 힘’ 어떻게 읽으셨나요
클라우드는 날로 정교해지고 강해지고 있습니다. 치밀해지는 보안 대책과 아키텍처 차원의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분위기를 타고 지금까지 IT 환경에서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던 기술에 대한 해결책까지 속속 제시하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거고요. 서두에서 제시한 스노플레이크 같은 업체들이 그 주인공들 가운데 한 곳입니다.
클라우드를 도입하거나 확장할 계획이라면,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의 익숙함과의 결별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 익숙함이 클라우드가 제시하는 더 생산적인 가치의 장점을 못 보게 할 수 있으니까요.